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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불장 속 금값 급등의 진짜 이유 — 중앙은행의 ‘탈달러 전략’이 바꾸는 자산지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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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불장 속 금값 급등의 진짜 이유 — 중앙은행의 ‘탈달러 전략’이 바꾸는 자산지도

dkrehd 2025. 10. 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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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불장인데 금값도 오르는 이유

—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바꾼 글로벌 자산 흐름


📈 1. 불장인데 금값도 오른다?

보통 주식시장이 불장이면(=Bull Market), 안전자산인 금은 상대적으로 시들하기 마련이다.
투자심리가 낙관적일수록 자금은 위험자산(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으로 쏠리고,
금처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은 외면받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2025년 현재, 주식시장과 금 가격이 동시에 불장을 보이고 있다.
S&P500,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국제 금값 또한 온스당 2,50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 현상은 단순히 “이례적”인 수준을 넘어,
현재 글로벌 금융 환경이 어떤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 2. 불황이 아닌데 금값이 오르는 이유

(1) 금리 피크아웃 — 실질금리 하락의 동행효과

금값은 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 명목금리 – 기대 인플레이션)**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최근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금리 인하 시점을 시사하면서
실질금리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 금: 보유비용 감소 → 가격 상승
  • 주식: 할인율 하락 → 밸류에이션 상승
    이라는 공통의 상승 모멘텀이 작동하고 있다.

즉, “금리 피크아웃”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엔진 역할을 하는 셈이다.


(2) 유동성 랠리와 통화가치 하락 우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서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 “유동성 랠리”가 형성됐다.
이때 투자자들은 한편으로는

“돈이 많아져서 주식도 오르고,
돈 가치가 떨어질까 봐 금도 산다.”
는 심리를 보인다.
즉, 금은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3)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프리미엄

미·중 갈등, 중동 정세, 러시아 제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금의 **‘위험회피 헤지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ETF 투자자뿐 아니라
국가 단위의 금 매입이 시장 하방을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


(4) “누가” 금을 사고 있는가 — 중앙은행의 귀환

과거 금시장은 민간 투자자 중심이었지만,
지금의 금 랠리는 중앙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금을 사는 이유는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정치적, 통화적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 3.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얼마나 심각한가?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은 최근 3년 연속 연간 1,000톤대를 기록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최대치이며,
전 세계 금광 연간 생산량(약 3,500톤)의 30%에 해당한다.

연도순매입 규모(톤)주요 특징
2022년 1,082톤 러시아 제재 이후 급증 시작
2023년 1,037톤 2년 연속 1,000톤 돌파
2024년 약 900톤 예상 과거 평균(400톤대)의 2배 수준
2025년 1H 약 400톤 여전히 강한 매입세 지속

주요 매입국

국가특징
🇨🇳 중국 20개월 연속 금 매입, 보유 비중 6% 돌파. “달러 의존도 축소 + 위안화 신뢰 확보” 목적.
🇷🇺 러시아 외환제재 대응, 금 결제 시스템 강화.
🇹🇷 터키 통화 불안 대응, 자국 내 금 생산량 직접 매입.
🇵🇱 폴란드 유럽 내 탈달러 선도, 금 보유량 350톤 이상.
🇮🇳·🇸🇦 인도·중동권 금 기반 결제 확대, BRICS 내 비달러 결제 실험.

💡 4. 왜 중앙은행은 금을 사는가?

이유설명
① 탈(脫)달러화
(De-dollarization)
미국의 금융제재·SWIFT 차단 경험 이후 “달러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인식 확산. 금은 미국 시스템 밖에서 거래 가능한 ‘정치적 중립 자산’.
② 외환보유액 다변화 달러·유로 채권의 신용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실물자산인 금의 비중 확대.
③ 인플레이션 헤지 2020년대 인플레이션 이후 실질가치 보존 필요성 확대.
④ 지정학 리스크 대비 국제결제 시스템 분절화 → 금을 ‘국가 간 신뢰 기반 결제자산’으로 활용.
⑤ 통화정책 자율성 확보 금 보유량이 많을수록 달러시장 충격에도 독립적 통화정책 운용이 가능.

 


 

🕰️ 5. 역사 속 ‘금·주식 동반 상승기’ 사례

시기주요 특징금 가격 변화주식시장 변화공통 요인
① 1971~1974 (닉슨 쇼크 이후) 달러-금 본위제 붕괴 → 달러 약세, 인플레 상승 금: +400% (35 → 180$/oz) S&P500: 1972년까지 상승 후 조정 달러체제 불안, 통화 팽창, 유가상승
② 2003~2007 (중국 성장기 + 저금리) 美 저금리·중국 고성장, 유가·원자재 강세 금: +150% (320 → 800$/oz) S&P500: +80% (800 → 1500pt) 글로벌 유동성 랠리, 실질금리↓
③ 2019~2020 초 (코로나 전 전환기)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조 금: +25% (1,200 → 1,500$/oz) S&P500: +28% 상승 금리 인하 기대, 유동성 확대
④ 2020 중반~2021 초 (팬데믹 유동성 폭발기) 전례없는 돈풀기(QE), 실질금리 마이너스 금: 2,070$/oz 사상 최고치 S&P500: 역대급 불장 (4,000 돌파) 인플레 기대 + 저금리 + 과잉유동성
⑤ 2024~2025 현재 연준·한은 금리 피크아웃, 탈달러화, 지정학 불안 금: 2,500$/oz 근처 S&P500,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실질금리 하락 + 중앙은행 금 매입 + 유동성 랠리

🔍  공통된 조건 분석

이 다섯 시기를 보면 “금과 주식이 함께 오른다”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 강세 때문이 아니라, 통화 시스템 변화나 유동성 과잉 때문”**이었어요.

조건효과
① 실질금리 하락 금의 보유비용↓ → 금 상승 / 주식 할인율↓ → 주가 상승
② 중앙은행 완화정책 “돈이 돌고 있는 환경” → 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
③ 달러 약세 국면 금 가격 상승(달러표시 자산) /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
④ 지정학·정치 리스크 상존 금의 안전자산 프리미엄 유지 → 두 자산 간 역상관 약화

 

💬 “금과 주식이 같이 오른다는 건, 돈의 가치가 같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즉,

  • 주식은 ‘명목 성장 스토리’에,
  • 금은 ‘화폐 신뢰 저하 스토리’에 올라타 있는 셈이에요.

이 둘이 함께 오른다는 건
단순 경기 호황이 아니라 **‘유동성 주도형 자산 인플레이션’**입니다.
그리고 이런 국면은 **언제나 장기적으로 물가·통화정책 리셋(Reset)**으로 끝났습니다.
(예: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2010년대 초 테이퍼링, 향후 2026~27년 완화 종료 시점 등)

 

 

 

 


🌍 6.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1. 공급 제약 – 중앙은행이 연간 생산량의 30%를 흡수 → 시장 유통 물량 감소
  2. 가격 하방 차단 – 민간 수요가 약해도 중앙은행의 실물 매입이 버팀목 역할
  3. 달러-금 역상관 약화 – 과거엔 DXY↑ → 금↓ 이었지만, 이제는 동반 강세 가능
  4. 정치적 신호 효과 – 금 매입은 “달러 체제 리스크 회피”의 상징으로 작용

🔮 7. 앞으로의 전망 (2025~2026년)

  • 중앙은행 금 수요는 800톤 이상 유지 (WGC 예상)
  • BRICS·중동권을 중심으로 금 기반 결제 시스템 논의 확대
  • 달러 체제의 상대적 약화와 함께 금의 준(準)기축자산화가 가속될 전망
  • 금값은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구조적 상승 추세(floor effect) 가 형성된 상태

🧭 7. 정리: 금과 주식이 함께 오르는 이유

항목과거 상식현재(2025년) 현실
금리 환경 긴축기 – 위험/안전 자산 역상관 완화기 – 실질금리 하락으로 동반 상승
유동성 제한적 유동성 과잉, 자산 가격 전반 상승
지정학 안정 불확실성 상존, 안전자산 수요 유지
시장 참여자 민간 중심 중앙은행 중심의 구조적 매입세

결국 지금의 금 랠리는 “불황 대비용”이 아니라
**“달러 체제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헤지”**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반영하고 있다.


🪙 결론

“지금의 금값 상승은 투자자들의 공포가 아니라
중앙은행들의 전략적 선택이 만들어낸 구조적 변화다.”

돈의 가치가 흔들릴 때,
금은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국가의 신뢰’를 상징하는 마지막 통화’**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 참고자료

  • World Gold Council, Gold Demand Trends 2025 Q2
  • IMF COFER,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
  •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2025.8)
  • Bloomberg, Reuters Metals Desk (2025년 9월 데이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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